2000년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었던 인물들이 있었죠.
바로 1세대 얼짱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분들은 반윤희, 설우석씨였죠.
최근 설우석씨는 EBS1 자이언트 펭TV에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네이버나 다음에 설우석을 검색하면 추천 검색어로 정치가가 뜨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설우석 정치가?
앞으로 손발이 없어질 수 있으니, 뒤 글을 읽으실 분들은 호흡 가다듬고 보시길 바랍니다.
설우석씨는 국화라는 얼짱과 사귀고 있었습니다.
설우석과 국화는 싸이월드의 지분이라도 받아야 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이 있던 커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국화와 친분이 있던 남자 얼짱 K가 국화에게 고백을 했죠.
사실 고백을 안 받아주면 그만이지만 국화는 K와 설우석이 친한 사이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K와 설우석은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사이로 동시에 얼짱 사이트들에 사진을 올렸다가 얼짱으로 선정이 되어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국화는 고민을 하다가 K군에게서 받은 고백 내용을 설우석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설우석은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고 해요.
국화는 당연히 당장 거절하라고 말할 줄 알았지만, 설우석의 반응을 보니 약간 섭섭한 마음도 들었던 거죠.
K군에게 고백을 받은 국화는 몇 주 가량 고민을 하다가 설우석에게 계속 어떻게 거절을 해야할 지 물어봤지만, 그 때마다 설우석은 말도 안 하고 고개만 숙였다고 합니다.
국화는 설우석에게 연락을 해봐도 전혀 연락이 안 되고 일주일만에 간신히 설우석과 연락이 닿았다고 합니다.
연락을 해도 계속 미적지근한 반응에 국화는 결국 설우석에게 실망했고, 설우석과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설우석은 국화의 헤어지잔 말에 한 마디를 했다고 해요.
"좋았었어... 우리 지난 날들..."
한 마디만 남긴 채 설우석은 자리를 일어났다고 해요.
설우석의 답변을 들은 국화는 더이상 설우석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체념했다고 해요.
그런데 여기서 일화가 있습니다.
사실 K군은 설우석보다 먼저 국화를 좋아했다고 해요. 그래서 설우석에게 국화에 대한 상담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설우석 본인도 국화를 좋아하게 되었고, 결국 설우석은 국화와 사귀게 된 것이죠.
여기서 설우석은 마음이 불편해서 K군에게 술자리에서 솔직히 말했고, K군 역시 국화를 포기하지 못해 몇 주가 지난 뒤 국화에게 고백을 했었던 것입니다.
이 때 국화에게 그 사실을 들은 설우석은 너무 놀라서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사랑보다 우정을 택한 설우석은 국화를 보내주기로 마음 먹었던 거죠.
그리고 설우석은 K군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국화 무서운거 진짜 못 봐. 전에 한 번 봤다가 맞아죽을 뻔했어.
그리고 매운 거 못먹으니까 떡볶이 먹을 때 좀 맵다 싶으면 물에 한 번 헹궈서 먹여주고, 건물 안에서손 잡는 것보다는 길거리에서 단 둘이 손 잡는 걸 좋아해.
또 영화는 멜로를 좋아하고, 영화볼 땐 팝콘 대신오징어를 사주는 걸 더 좋아해.
음료수는 무조건 콜라로 해야 되고, '이쁘다'란 말 자주 해주지 마.
그럼 더 꾸미고싶어해서 카드값이 장난 아니거든...
술은 소주 3잔 이상은절대 안되고 맥주는 한 병이면 바로 취해버려.
술버릇 진짜 못됐으니까 나 대신 고생 좀 해주고, 절대국화 울리지 말고...
울리면 가만 안 둬? 내가 사랑해줬던만큼 몇 십 배, 몇 천 배, 몇 만 배더 잘해줘야 되는 거 알지?
그럼 우리 국화잘 부탁한다."
문자를 받은 K군 또한 눈물을 흘렸고, 설우석도 마찬가지였겠죠.
친구를 위해 사랑까지 버린 남자 둘의 우정이었죠.
이 사실이 인터넷에 알려질까 마음이 불편했던 설우석은 네이버에 요청해 자신이 검색에 뜨지 않게 부탁을 했고 잠수를 탔다고 해요.
이런 애절한 사연으로 네이버에는 얼짱 설우석이 아닌 정치가 설우석이 뜨게 된 것이죠.
라는 오글거리는 스토리의 루머를 얼짱들에 빠진 설우석 팬이 만들었고, 이제는 밈까지 만들어졌네요.
조만간 제 2의 귀여니급 소설을 만드신 분이 고소를 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현재 설우석씨는 건축 디자이너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어릴 적 추억의 인물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그 때 오글 감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네요.